글
<장길수의 IT인사이드>(133)삼성의 '갤럭시 탭',그리고 '미디어 허브'
지면일자 2010.09.19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인 ‘갤럭시 탭’ 미국 출시를 앞두고 지난 16일(미국 현지 시간) 뉴욕에서 미디어 이벤트 행사를 가졌다. `갤럭시 탭`은 4분기 중에 미국 4대 이동통신사를 통해 출시될 예정인데, IT업계는 `갤럭시 탭`이 과연 `아이패드`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갤럭시 탭`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한다면 `아이패드`로 촉발된 태블릿 붐이 일시적인 현상(‘애플 팬덤’)이 아니라 새로운 IT트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아이패드`와 함께 태블릿 시장을 창출하면서 엎치락 뒷치락하는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삼성 ‘갤럭시 탭’의 미국 출시를 앞두고 IT산업계는 모토로라가 내년 초 내놓을 예정인 안드로이드 태블릿과의 경쟁 구도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이 올 크리스마스 할리데이 시즌를 겨냥에 태블릿을 내놓는데 반해 모토로라는 빨라야 내년 초에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내놓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삼성의 `갤럭시 탭`은 버라이즌,T-모바일, AT&T,스프린트 등 미국 4대 이통사업자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공급될 에정인데, 출시 시점과 가격은 통신사업자들에게 위임된 상태다. 현재 4대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할리데이 시즌을 겨냥해 `갤럭시 탭`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반해 모토로라는 내년 초 제품 출시 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모토로라의 `산자이 자` CEO 역시 최근 이 같은 방침을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안드로이드폰 시장에 모토로라 보다 뒤늦게 뛰어든 삼성이 태블릿에선 모토로라 보다 먼저 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운영체제(OS)다. 삼성의 `갤럭시 탭`은 `안드로이드 2.2`을 OS로 채택하고 있는데 반해 모토로라의 태블릿은 `안드로이드 3.0`(코드명:진저브레드)을 채택할 예정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2.2`가 태블릿에 최적화된 OS가 아니라고 밝히고 있어 삼성에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이달 중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내놓을 예정인 ‘아코스’의 태블릿 역시 `안드로이드 2.2`를 채택하고 있다. 모토로라 측은 아이패드와 경쟁하기 위해선 태블릿에 최적화된 안드로이드 3.0을 채택한 제품을 내놓는 게 바람직하다는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 역시 삼성의 태블릿이 `안드로이드 2.2`를 채택한 것에 일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IDG의 수잔 케보르키안 분석가는 IT매체인 `e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의 태블릿이 ‘안드로이드 2.2’의 시장 반응을 살피는 일종의 ‘모르모트(Guinea pig)’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기존 `안드로이드 2.2` 기반의 `갤럭시 탭` 구매자들에게 얼마나 효율적인 업그레이드 전략을 제시해주느냐에 따라 `갤럭시 탭`의 시장 안착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안드로이드 3.0`으로 업그레이드가 자연스럽게 진행된다면 `갤럭시 탭`이 아이패드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태블릿 진영의 ‘미투(Me Too)` 전략이 당분간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는 올 하반기 태블릿 시장은 `아이패드`가 주도할 것이며 내년에나 안드로이드 진영이 20% 정도의 시장을 점유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레스터 리서치는 2~3년 후에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아이패드를 추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삼성은 이번에 `갤럭시 탭`에 관한 미디어 이벤트를 개최하면서 ‘미디어 허브(Media Hub)’라는 비디오 스토어 서비스도 새로 발표했다. ‘미디어 허브’는 갤럭시폰이나 `갤럭시 탭`을 통해 영화나 TV드라마 등 동영상을 다운로드받아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최근 넷플릿스,훌루닷컴, 아마존닷컴의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 등이 인기를 끌면서 종전의 하드웨어 위주의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 전략으로는 시장을 주도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삼성전자가 의욕적으로 선보인 서비스다.
이 서비스의 런칭을 위해 삼성전자는 워너 브라더스,NBC유니버설,MTV네트웍스,파라마운트 등과 제휴했다. 해외 언론들은 삼성이 애플의 `아이튠즈`와 유사한 형태의 서비스를 내놓았다며 `미디어 허브‘가 과연 아이튠즈의 경쟁자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미디어 허브‘ 는 영화를 대여하는데 2.99달러 또는 3.3달러를 받고 구매하는데는 9.99 달러 또는 17.99달러를 받는다. TV드라마를 구입할 경우에는 애플보다는 두배 정도 비싼 1.99 달러를 받는다. 삼성이 아이튠스,넷플릭스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는 비디오 서비스 시장에서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미디어 허브`의 성공 여부에 따라 IT산업계는 또 다른 판도 변화를 경험할 것이다.
장길수 기자 ksjang@etnews.co.kr
`갤럭시 탭`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한다면 `아이패드`로 촉발된 태블릿 붐이 일시적인 현상(‘애플 팬덤’)이 아니라 새로운 IT트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아이패드`와 함께 태블릿 시장을 창출하면서 엎치락 뒷치락하는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삼성 ‘갤럭시 탭’의 미국 출시를 앞두고 IT산업계는 모토로라가 내년 초 내놓을 예정인 안드로이드 태블릿과의 경쟁 구도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이 올 크리스마스 할리데이 시즌를 겨냥에 태블릿을 내놓는데 반해 모토로라는 빨라야 내년 초에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내놓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삼성의 `갤럭시 탭`은 버라이즌,T-모바일, AT&T,스프린트 등 미국 4대 이통사업자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공급될 에정인데, 출시 시점과 가격은 통신사업자들에게 위임된 상태다. 현재 4대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할리데이 시즌을 겨냥해 `갤럭시 탭`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반해 모토로라는 내년 초 제품 출시 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모토로라의 `산자이 자` CEO 역시 최근 이 같은 방침을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안드로이드폰 시장에 모토로라 보다 뒤늦게 뛰어든 삼성이 태블릿에선 모토로라 보다 먼저 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운영체제(OS)다. 삼성의 `갤럭시 탭`은 `안드로이드 2.2`을 OS로 채택하고 있는데 반해 모토로라의 태블릿은 `안드로이드 3.0`(코드명:진저브레드)을 채택할 예정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2.2`가 태블릿에 최적화된 OS가 아니라고 밝히고 있어 삼성에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이달 중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내놓을 예정인 ‘아코스’의 태블릿 역시 `안드로이드 2.2`를 채택하고 있다. 모토로라 측은 아이패드와 경쟁하기 위해선 태블릿에 최적화된 안드로이드 3.0을 채택한 제품을 내놓는 게 바람직하다는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 역시 삼성의 태블릿이 `안드로이드 2.2`를 채택한 것에 일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IDG의 수잔 케보르키안 분석가는 IT매체인 `e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의 태블릿이 ‘안드로이드 2.2’의 시장 반응을 살피는 일종의 ‘모르모트(Guinea pig)’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기존 `안드로이드 2.2` 기반의 `갤럭시 탭` 구매자들에게 얼마나 효율적인 업그레이드 전략을 제시해주느냐에 따라 `갤럭시 탭`의 시장 안착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안드로이드 3.0`으로 업그레이드가 자연스럽게 진행된다면 `갤럭시 탭`이 아이패드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태블릿 진영의 ‘미투(Me Too)` 전략이 당분간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는 올 하반기 태블릿 시장은 `아이패드`가 주도할 것이며 내년에나 안드로이드 진영이 20% 정도의 시장을 점유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레스터 리서치는 2~3년 후에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아이패드를 추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삼성은 이번에 `갤럭시 탭`에 관한 미디어 이벤트를 개최하면서 ‘미디어 허브(Media Hub)’라는 비디오 스토어 서비스도 새로 발표했다. ‘미디어 허브’는 갤럭시폰이나 `갤럭시 탭`을 통해 영화나 TV드라마 등 동영상을 다운로드받아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최근 넷플릿스,훌루닷컴, 아마존닷컴의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 등이 인기를 끌면서 종전의 하드웨어 위주의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 전략으로는 시장을 주도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삼성전자가 의욕적으로 선보인 서비스다.
이 서비스의 런칭을 위해 삼성전자는 워너 브라더스,NBC유니버설,MTV네트웍스,파라마운트 등과 제휴했다. 해외 언론들은 삼성이 애플의 `아이튠즈`와 유사한 형태의 서비스를 내놓았다며 `미디어 허브‘가 과연 아이튠즈의 경쟁자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미디어 허브‘ 는 영화를 대여하는데 2.99달러 또는 3.3달러를 받고 구매하는데는 9.99 달러 또는 17.99달러를 받는다. TV드라마를 구입할 경우에는 애플보다는 두배 정도 비싼 1.99 달러를 받는다. 삼성이 아이튠스,넷플릭스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는 비디오 서비스 시장에서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미디어 허브`의 성공 여부에 따라 IT산업계는 또 다른 판도 변화를 경험할 것이다.
장길수 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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