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마진거래는 투기적이며 위험한 거래라고 한다. 과연 그러한가? FX마진거래는 $100,000를 거래하기 위해 $2,000만 있으면 되는 고(高) 레버리지의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1%의 가격변동으로도 50%의 투자수익 또는 투자손실을 발생시킬 수 있는 위험한 거래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렇게 위험한 거래를 누가 하고 있는가?

FX마진거래는 하루에 3조 달러가 거래가 된다. 각 국의 중앙은행, 시중은행, 기관투자자, 헤지펀드, 개인 등이 참여하고 있다. 위험한 거래이고 투기적인 거래상품이라는 국내 인식에 비해 참여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세계 최대의 투자기관이라는 것 또한 현실이다.
그러나 선진투자기관과 우리의 투자 현실에는 차이가 있다. 그들은 세계정보를 분석하고, 오랜 기간 동안 검증된 매매기법을 가지고 있으며, 단기적인 투자보다는 장기적인 투자를 위주로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그런 반면, 우리는 초단기투자이며, 정보력 또한 부족하다. 제도가 도입된 지는 4년, 활성화 된지는 겨우 1년이 지났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국내의 개인투자자는 많은 손실을 보아 왔고, 여전히 숙련된 정보의 부족이라는 현실에서 투자하고 있다.

오는 다음 달부터는 FX마진거래의 증거금이 2%에서 5%로 인상된다. 미화 $100,000을 거래하기 위해 $2,000만 있으면 되었으나, 9월부터는 $5,000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진입장벽이 높아진 면이 있으나, 소액으로 투기적인 매매를 하고자 하는 개인들의 참여가 제한된 것으로 볼 때, 투자자 보호차원으로 적절한 시행조치인 듯 하다.  다 년간 분석된 매매기법이나, 글로벌 외환시장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정보가 부족한 현 상황에서 시장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은 최소한의 안전정치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나 세계시장에서 무역규모 1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의 위상에 비하면, 우리의 외환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는 너무 부족하다. FX마진거래는 외환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아주 쉽고도 좋은 상품이다. 거래의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증거금을 인상하는 결정은 적절했지만, 더불어서 마진거래의 밝은 면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는 1997년 IMF, 2008년 세계금융위기에서의 겪었다. 그리고 엄청난 파급효과를 몸소 체험하였다. 외환시장의 변화, 즉 환율의 변화가 한국경제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2번에 걸쳐 배웠다. 그러나 여전히 환율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는 아주 낮은 수준이다.

이대로 머물러 있어도 될 것인가? 아니다. 이대로 있다면, 제3, 제4의 위기가 몰려와도, 눈 뜬 봉사처럼 또다시 헤매고 허우적댈 것이다. FX마진거래는 우리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외환시장을 이해하는 데, 가장 손쉬운 상품이다. 이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 우리는 국제외환시장에 대해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마진거래시장에 대한 뛰어난 분석능력을 가진 애널리스트가 많이 배출될 수 있는 환경과 지원이 병행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안기범 TODAYFX 연구소 소장

by 아름다운 사람 2009. 8. 25.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