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커피기구를 사용하여 원두커피를 끓이는 (정확하게는 우리는) 방법으로 이보다 더 간단한 방법은 없을 겁니다. 제 어머니가 개발한 방법입니다. 아니, 제 아버지의 방법은 이런 기구가 필요없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커피는 어떤 커피를 갖다드려도 휴게소 커피가 되어버리지요.
먼저 아버지의 방법을 간단히 설명합니다. 아버지는 인스턴트커피처럼 원두커피를 우려냅니다.
먼저 컵에 적당량의 분쇄된 원두커피를 넣은 후, 물을 붓습니다. 그리고 커피 입자가 다 가라 앉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다 가라앉으면 커피와 커피물이 분리가 되지요. 위쪽에 말갛게 자리잡은 커피물을 조심스럽게 드십니다. 아버지는 맛있다지만 제가 보기엔 아무래도 아닌 것 같습니다. 원두커피가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에 비하면 어머니의 방법은 한층 진보되었습니다. 비약적이고 획기적인 발전이라 할 수 있지요.
도구를 이용하기 시작했으니까요. 어머니의 커피 끓이기 일단계는 출처가 불분명한 금속거름망입니다. 이 망은 일반 커피컵에 푹 담깁니다. 실험에 사용한 커피컵은 카리부커피 8온스 머그컵입니다.
작은 머그컵이라 입구 부분이 좀 좁습니다. 금속망은 탄력이 있어서 힘을 주면 다 들어가게 할 수도 있습니다.
아래는 커피를 우린 후의 모습입니다. 두번째로 우린 커피라 커피 색깔이 묽습니다. 사용한 커피는 에스프레소 블렌드 디카페입니다. 저녁이라서 디카페인 커피를 마십니다.
이렇게 커피를 드실 때 꼭 알아두셔야 할 점은 금속망보다 커피 입자를 굵게 갈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커피는 프렌치프레스용으로 갈아온 커피입니다. 일반적인 경우에서 가장 입자가 굵은 분쇄방식입니다. 아래는 금속망 속에 커피가 남아 있는 모습입니다.
70대 어머니가 생각해 낸 방법으로 아주 실용적입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굉장히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입니다. 노자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물고기를 잡고 나면 통발을 버리고 강을 건너고 나면 배를 버려라.
커피를 마시는 일이 가장 중요하지요. 방법은 두 번째입니다.
나름대로의 개성을 살린 방법이 있으실 겁니다. 남들은 죽었다 깨나도 모를 방법들이.
어머니도 격식을 차릴 때는 이 금속거름망을 쓰지 않습니다. 프렌치프레스를 쓰지요.
보기엔 좀 그래도 프렌치프레스를 이용해서 커피를 우려내는 것과 맛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늘 사진을 다시 찍었습니다. 완벽한 활용예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금속거름망이 머그컵에 쏙 들어간 모습입니다. 집에서 막 사용하는, 흔한 머그컵입니다. 용량은 대략 12온스 정도될 듯. 사용한 원두 이름은 카리부커피의 파이어사이드로 어제와 같은 종류입니다.
이 정도면 근사하지 않나요?
커피 끓이기에서 제일 중요한 건 신선하고 맛있는 원두입니다. 맛을 결정하는 기본적이고 결정적인 요소입니다. 커피용품이나 기구는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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