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문규학 사장이 말하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시한부 삶 선고 받은 손정의, 3년 투병하며 책 3000권 읽었다"
오리엔탈 특급 프로젝트는
미국發 '시간차 공격' 안 통해
"한·중·일 주도 신시장 만들자"
'300년 비전' 왜 나왔나
"세습 경영으론 300년 못 간다"
2년간 고민…후계자 스쿨 설립
트위터 등 통해 100명 직접 공모
오리엔탈 특급 프로젝트는
미국發 '시간차 공격' 안 통해
"한·중·일 주도 신시장 만들자"
'300년 비전' 왜 나왔나
"세습 경영으론 300년 못 간다"
2년간 고민…후계자 스쿨 설립
트위터 등 통해 100명 직접 공모
최근 손 회장의 한국 방문 직후 문규학 소프트뱅크코리아 사장을 만나 손 회장이 밝힌 '오리엔탈 특급 프로젝트'와 '소프트뱅크 300년 비전',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개인 스토리 등을 들어봤다. 1988년 삼보컴퓨터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문 사장은 미국에서 MBA(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뒤 1998년 소프트뱅크코리아에 합류,2002년부터 10년째 소프트뱅크코리아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오리엔탈 특급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내용이 뭔가.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한국,중국의 정보기술(IT)기업들이 서로 협력해 아시아 · 중동 · 아프리카 지역에 동반 진출하자는 프로젝트다. 미국식 인터넷 서비스가 아니라 아시아 3국의 인터넷 서비스와 IT인프라가 확산되면 아시아 3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게 손 회장의 생각이다. "
▼이런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된 이유는.
"향후 IT산업에 '시간차 공격'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됐다는 판단에서 출발한 것이다. 시간차 공격은 미국에서 성공한 인터넷 서비스 등이 일정한 시차를 두고 한국이나 일본,중국 등에 전파되는 것을 뜻한다. 야후는 이런 시간차 공격의 대표적인 기업이고 애플 구글 아마존 등도 이에 해당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시차라는 게 사라져버렸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글로벌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미국에서 뜨면 곧장 한국,일본으로 확산되는 흐름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그루폰이 뜨자 별 시차 없이 바로 한국에서 티켓몬스터 같은 소셜커머스 회사들이 생겨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달 20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한·중·일 3국 주도로 새로운 IT 질서를 만들어가자는 내용의 '오리엔탈 특급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한경DB
▼후계자를 육성하는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를 설립한 이유는.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를 300년 동안 존속하는 회사로 만들고 싶어한다. 역사적으로 300년 이상 존속했던 왕조는 11개밖에 없다. 손 회장은 직접 이 주제를 2년 동안 고민하면서 공부했다고 한다. 손 회장은 대부분 왕조가 '왕위계승 문제'에 걸려 300년 이상 존속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단일 가문에서 대대로 유능한 인물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데, 장자계승 원칙을 지키다 보면 왕조는 쇠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같은 논리로 기업의 운명을 한 가족의 DNA에 의존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후계자를 공개적으로 육성하는 아카데미아를 설립한 배경이다. "
▼아카데미아는 어떻게 구성되나.
"아카데미아는 300명으로 구성돼 있다. 1명이 손 회장의 후계자가 되고 나머지 299명은 계열사와 해외 지사 사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여기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이 중 200명은 사내에서 뽑았고,100명은 손 회장이 트위터 등을 통해 공모해 선발했다. "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나.
"낮에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에 모여 교육을 받는다. 교육은 손 회장이 직접 출제하는 과제에 대한 프로젝트 진행과 프레젠테이션,손 회장의 평가 등으로 이뤄진다. "
▼손 회장의 성격은 어떤가.
/연합뉴스
▼일본 대지진 때 현장으로 바로 달려가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보통 기업들은 그런 큰 일이 생기면 총수를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킬 생각을 한다. 그런데 손 회장은 지진이 나자 바로 현장으로 갔다. 방진복과 방사능 측정기를 갖고 갔지만 현장에 도착해서는 모두 떼내 버렸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른 생각을 한다. 사람은 말보다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의해 평가를 받는데,손 회장이야말로 행동으로 말하는 사람이다. "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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