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램 제품 시장 선점하자" 차세대 메모리 불꽃튀는 경쟁 "M램 제품 시장 선점하자" 차세대 메모리 불꽃튀는 경쟁 "M램 제품 시장 선점하자" 차세대 메모리 불꽃튀는 경쟁
"M램 제품 시장 선점하자" 차세대 메모리 경쟁 '불꽃'
■ 하이닉스·도시바 반도체 제휴
새 IT기기 개발 촉진 등 시장 판도 바꿀 신무기 삼성도 독자개발 박차
공동 개발·생산으로 리스크 줄이기 포석
김상용기자 kimi@sed.co.kr        
 
메모리 2ㆍ3위 업체인 하이닉스반도체와 도시바의 차세대 메모리 공동개발ㆍ생산협력은 차세대 첨단 기술에 대한 세계 반도체 선도 업체 간의 연합전선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의 협력으로 M램 제품의 조기 상용화와 함께 새로운 IT기기 출현이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현재 전세계 반도체 시장 1위 업체인 삼성전자도 M램 등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이써 삼성전자 대 하이닉스ㆍ도시바의 차세대 메모리 개발 경쟁도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Re램은 낸드플래시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 규모를 파악할 수 있지만 M램은 용도가 다양해 추산조차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가장 유망한 STT-M램=전문가들은 차세대 메모리 가운데 STT-M램을 가장 유망한 제품으로 꼽고 있다. 현재 차세대 메모리로 거론되는 제품 중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제품은 PC램과 Re램, STT-M램 등이다.


PC램은 지난 2007년부터 R&D가 시작돼 현재도 진행형이며 삼성전자는 양산을 개시했다. 그러나 이 제품은 속도와 신뢰성 면에서 한계가 있어 활용 범위가 넓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Re램의 경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ㆍHP가 각각 개발하는 가운데 이들 회사의 R&D 수준은 초기 단계여서 제품 상용화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M램보다 속도와 신뢰성이 떨어져 낸드플래시 대체용으로 국한돼 사용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비해 하이닉스가 도시바와 손잡은 M램은 낸드플래시와 같이 전력 공급 없이도 정보를 계속 보관할 수 있고 무제한에 가까운 반복 기록과 재생이 가능하다. 특히 초고속 동작이 가능한데다 데이터가 손상되지 않아 안정성 면에서도 최고 수준의 특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기존 메모리에서 기술적 한계인 10㎚ 이하에서도 집적이 가능해 메모리 제품의 한계 극복을 위한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는 차세대 메모리다.

하이닉스반도체와 도시바는 M램 개발이 완료되면 초기에는 모바일 시장에 진입한 후 중장기적으로는 PC와 서버 시장으로까지 사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M램이 메모리 시장 판도를 바꿔놓을 신무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차세대 메모리 시장 경쟁 가열=그동안 라이벌로 숨막히는 경쟁을 벌여온 하이닉스와 도시바의 제휴는 차세대 메모리 제품 개발를 놓고 사활을 건 전쟁이 얼마나 숨가쁘게 벌어지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차세대 메모리 개발 경쟁에서 밀릴 경우 자칫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감과 차세대 메모리 제품의 공동 생산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려는 노력이 이번 협력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STT-M램의 경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ㆍ도시바 등이 개발에 나선 상황이며 미국의 IBM 등도 현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제품 양산에 한발 다가선 회사는 삼성과 하이닉스ㆍ도시바로 좁혀진다.

이 같은 2,3위 업체의 도전에 삼성전자는 독자개발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상용화까지 수년이 필요해 당장 메모리 시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삼성전자도 STT-M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경쟁력 우위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by 아름다운 사람 2011. 7. 14. 07:11


김일성을 죽인 김정일, 내가 본 진상은 이렇다
세습후 아들에 밀린 허수아비,
서울 방문용 연설문도 준비...총격전까지 벌어져
최종편집 1970.01.01 09:00:00  

장진성 객원논설위원

김일성을 죽게 한 김정일 

외교권력밖에 없었던 김일성은 궁여지책으로 말년에 통일외교를 통해
정치적 실권을 조금이라도 회복하려 했다.  

  
7월이면 북한은 김일성 영생을 기원하는 각종 행사를 벌인다. 이는 김정일의 세습통치를 김일성의 유훈으로 미화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권력은 부자간에도 나누어 가지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김정일과 김일성과의 권력 갈등은 그 어느 세습정권보다 심했다.

김일성 사망날짜는 1994년 7월 7일이다. 그 마지막 날짜까지 김일성은 김영삼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다 사망했다. 당시 김일성이 얼마나 통일 환상에 빠져있었으면, 김영삼 대통령의 평양방문 후 답례로 서울에 가서 읽을 연설 원고까지 이미 써놓았다.

“서울 시민여러분! 백두산의 김일성이 왔습니다.”로 시작되어, “북조선은 주먹이 강하고 대신 남조선은 잘산다. 이 둘을 합치면 우리 민족은 무서울 것이 없다. 나진-선봉, 청진 황금의 삼각주를 왜 남들에게 주겠는가? 남한에 개방한다는 내용”이다.

김일성의 그 자필연설 원고는 유품과 함께 고려연방제통일업적 선전용으로 한때 금수산 기념궁전에 공개 전시되기까지 했다. 또한 <4.15 문학 창작사>에서 출간한 김일성의 마지막 7월을 주제로 하는 장편 소설에서도 구체적으로 소개되었다. 그 소설에선 김정일이 김일성에게 “백두산의 호랑이 김일성이 왔다”고 수정하도록 부추기는 묘사가 있다.

그런데 실상은 정 반대였다. <김조실록> 편찬 자료들 중 그와 비슷한 시기인 1994년 7월초 김정일이 직접 주관한 당중앙비서회의 문서가 있다. 그 문서는 “지금의 정세상황에선 조국통일보다 사회주의 수호를 위한 실천적 발전방안들이 더 모색되어야 할 때”라고 강조하는 내용들이다.

그렇다면 김일성은 김정일의 이 체제불안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왜 무리하게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했을까? 그 이유는 김일성에겐 외교 권력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즉 '김일성 유일 지도체제' 명목으로 그동안 사실상의 '당 조직비서 유일지도체제'를 구축한 김정일에 밀려 금수산 기념궁전에서 여생을 외로이 보낼 수밖에 없는 처지였던 것이다.

1980년 10월에 열렸던 6차 당 대회 이후 2009년까지 북한이 단 한 번도 당 대회를 가지지 않았던 그 공백이유에 대해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가질 것이다. 일각에선 북한경제가 내리막길을 걷게 되며 당 대회명분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잘못된 해석이다. 북한 노동당이 비정상적인 행보를 보인 것은 다름 아닌 김일성-김정일과의 관계가 비정상적이었기 때문이다.

권력암투 초기 김일성은 김정일의 과도한 권력집중을 견제하기 위해 김평일을 평양으로 불러들이는 한편, 당정치국 회의에서 당 조직비서(아들 김정일)에게 여자가 너무 많다고 공개 비판한다. 그러자 권력불안을 느낀 김정일이 '김일성의 당 총비서 권력'이었던 정치국회의 자체를 무력화시키고, 그렇게 유명무실해진 당 중앙기능에 의해 당 대회가 이어질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당 조직비서 유일비준제도' 때문에 모든 권력을 상실한 김일성은 당 총비서로서 당회의 소집제안을 할 수 있는 형식적 권력마저도 가질 수 없게 됐다. 년 중 단 한 번 김일성이 공개 발언을 할 수 있는 신년 연설도 생중계가 아니라 녹화편집 중계를 걸치도록 제한받았다.

하여 말년에 김일성은 궁여지책으로 통일외교를 통해 정치적 실권을 조금이라도 회복하려 했다. 그 기회를 제공했던 것이 바로 미국의 전 대통령 지미 카터의 평양방문이었다. 김정일은 김일성의 외교를 내세워 북핵 문제를 완화시키도록 지미 카터 대통령의 평양방문을 추진하려 했다.

하지만 김일성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카터 대통령과의 사석에서 김영삼 대통령이 제안한 남북정상회담을 수락한다는 돌출발언을 하게 된다. 김정일은 당황했으나 이미 세상에 알려졌고, 또 북핵 해결 연장선에서 남북화해 카드를 이용할 수도 있다는 정치적 타산으로 처음엔 이를 수용하게 된다.

그러나 점점 기정사실로 발전해 가고 있는 남북정상회담과 통일 분위기는 김정일의 권력명분을 위협했으며, 이를 누구보다 잘 알았던 김정일은 김일성이 묘향산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업무를 교묘하게 방해했다. 김일성의 영생을 기원하는 북한 기록영화에는 사망 당일인 7월 7일 김일성이 직접 내각 상들을 불러 회의하는 장면이 나온다.

처음엔 철도상이 일어나 발언하고, 이어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는 김일성에게 김복신 여 부총리가 무엇인가 열심히 설명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장면의 실체는 이렇다. 김일성이 철도 상에게 김영삼 대통령이 육로로 오게 하려면 개성부터 평양까지 지금의 단선철도가 아니라 복선철도를 놓아야 하는데 6개월이면 가능하냐고 물어본다.

철도상이 불가능하다고 대답하자, 격노한 김일성이 그 이유를 따져 묻는다. 노동자들에게 쌀을 주면 가능하다는 철도상의 말에서 배급이 중단된 사실을 처음 안 김일성은 즉시 회의장 밖으로 나간다. 북한 강연 자료들에선 김일성이 그날 '업무 과 부담'으로 유달리 담배를 많이 찾았다는 대목이 나오는데, 그게 바로 그 상황이 있은 직후부터였다.

다시 회의장으로 돌아온 김일성이 탁자를 치며 몹시 흥분해 있자, 김복신 부총리가 김일성을 위로하기 위해 4월에 주지 못했던 학생들 교복을 7월이면 공급을 다 끝낼 수 있다고 대답하게 된다. 그날 오전회의는 끝내 더 하지 못하고 오후 회의를 위해 회의장을 다시 찾았던 김일성은 그 자리에서 첫 심장 발작을 일으키게 된다.

김정일의 지시로 내각 상들이 모두 평양으로 호송되고, 회의장은 텅 비어있었기 때문이다. 첫 번째 헬기는 도중에 추락되고, 두 번째 헬기가 도착했을 땐 이미 김일성의 심장은 멎어 있었다. 그 시간대에 평시 앙숙관계였던 김일성 경호 <1호 호위총국>과 김정일 경호 <2호 호위총국> 사이에 일부 무력충돌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를 계기로 <2호 호위총국>이 <1호 호위총국>의 무장해제를 단행하게 되며, 다음날인 7월 8일, 김일성 사무실을 통제하던 김정일 측근들에 의해 김정일의 세습통치가 김일성의 유훈교시로 조작 선언된다. 아직도 김정일이 김일성을 암살했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지만, 김일성의 사망원인을 제공한 장본인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장진성 / 시인, 본지 객원논설위원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북한 前(전) 통일전선부에서 근무하다 2004년에 脫北(탈북)해 남한에 정착했다. 저서로 시집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서사시 ≪김정일의 마지막 여자≫가 있다.

<편집자주>
그는 김일성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면서 대남 공작기구인 통전부에 발탁됐다. 탁월한 필력으로 김정일의 각별한 관심을 받았다.
이 글은 그의 통전부 근무 경험에 기초한 것이다. 김일성-김정일 권력투쟁을 북에서 직접 목격한 경험에서 나온 글인 것이다.
따라서 그 누구의 글보다 생생한 관찰과 사실을 기초로 작성됐다고 평가할 수있다.

 

by 아름다운 사람 2011. 7. 13. 22:37


PDF[사진] 세계 최초 50인승 중형 위그선
[중앙일보]입력 2011.07.13 00:24
세계 최초의 50인승급 중형 상용 위그선(Wing In Ground Craft·수면비행선박) ‘WSH-500’이 12일 공개됐다. 선체 길이 29m, 폭 27m 크기의 이 위그선은 순항속도 180㎞로 군산에서 제주까지 1시간50분이면 주파할 수 있다. 50인승 이상의 중형급 상업 위그선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선박을 제조한 윙쉽중공업㈜은 해운업체 ㈜오션익스프레스에 배를 인도해 9월 말부터 군산~제주 구간 운항에 투입할 계획이다. 위그선은 바다 위를 1~5m가량 떠서 시속 180~250㎞의 속도로 달려 ‘해상KTX’로 불린다. 윙쉽중공업㈜은 보안상의 이유로 사진을 흑백으로 공개했다. [군산=연합뉴스]

 

by 아름다운 사람 2011. 7. 13. 22:09

'써니' 감독판은 '써니' 감독판은 '써니' 감독판은 '써니' 감독판은 '써니' 감독판은?
'써니' 감독판은 19금… 늘어난 11분 내용이
 2011.07.12 16:29|조회 : 324140  
 

[OSEN=이명주 기자] 영화 ‘써니’의 감독판 ‘써니-디렉터스 컷’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상물등급위원회 등급자료에 따르면 ‘써니-디렉터스 컷’은 지난 6일 소위원회 회의를 거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상영을 확정했다.

이와 관련, 영상물등급위원회 관계자는 12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과거 추억을 회상하는 장면 등 새롭게 추가된 씬들 대부분이 폭력적이거나 욕설을 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위원회는 ‘써니-디렉터스 컷’을 두고 “영상의 표현에 있어 폭력적인 부분은 자극적이며 거칠게 지속적으로 표현되고 있고 그 외 대사 부분에 있어서도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서술했다.

‘써니’ 극장판의 상영시간이 124분이었던 것에 비해 ‘써니-디렉터스 컷’은 135분으로 11분 가량의 내용이 추가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영화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60만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국내 개봉작 중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랐던 ‘써니’에 이어 감독판 역시 흥행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써니-디렉터스 컷’ 개봉 일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rosecut@osen.co.kr
<사진> 영화 ‘써니’ 스틸 컷. 

by 아름다운 사람 2011. 7. 13. 09:14


<이건희, 품질 불량에도 매서운 '채찍'>

2011/07/12 15:10

블로그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스크랩메일인쇄본 기사는 50대 남성과 강원에서 많이 본 기사입니다. 열기 상대분석절대분석.성별지역별연령별.로그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기사별 클릭수를 집계한 절대 수치 최근 일주일 간의 로그인 사용자 통계를 기준으로 해당 기사 클릭수를 비교한 상대 수치


테크윈, '효율미달' 알고도 산업용 공기압축기 판매경영진단서 적발, 전량 리콜

불량세탁기 계기 '신경영' 이어 제2의 태풍 오나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조직내 부패 척결에 이어 '트레이드 마크'인 품질 경영에도 고삐를 한층 조이고 있다.

삼성그룹 안팎에선 삼성테크윈 사태로 촉발된 조직 문화 재점검 분위기가 품질 문제로까지 번질지 긴장의 기색이 팽배하다.

삼성테크윈은 12일 산업용 공기압축기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번 리콜은 그룹 차원의 경영진단 결과 일부 제품이 목표 효율에 미달하는데도 출시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상 제품은 2010년 이전 생산된 300여대.

어찌보면 단순한 리콜 결정이지만, 그룹 안팎에선 이번 리콜을 바라보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최근 삼성그룹에서 거세게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쇄신 작업의 단초를 제공한 것이 바로 이번 삼성테크윈 경영진단이었기 때문이다.

애초 임직원 개인 비리 문제로만 알려졌던 것과 달리 감사의 주요 내용이 제품의 품질상 하자였던 것으로 드러나며, 품질 문제에 있어 그룹 차원의 '모럴 해저드'를 다잡는 분위기가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게다가 그룹 내부에선 이 회장이 1993년 '신경영'을 선언했던 계기 역시 '불량 세탁기' 문제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장이 직원들이 세탁기를 만들면서 금형 불량으로 접촉면이 맞지않자 칼로 플라스틱을 긁어내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우연히 시청하고 "마누라와 자식을 빼고 모두 바꾸자"는 신경영을 선언했듯, 이번 공기압축기 리콜 사태도 제2의 신경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이 회장은 '신경영' 선언 이후 통화 품질이 불량한 휴대전화 15만대를 화형식으로 불태우는 등 "품질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이 때문에 개인의 부정.부패를 넘어서 제조업의 핵심 가치인 제품의 품질 자체를 문제삼는 상황이 온다면, 쇄신의 강도가 이제까지 일부 임직원 사임 및 감사 기능 강화 등에 머물지 않는 전면적인 수준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93년 신경영 선언 직후 불량이 발견되면 누구라도 전 생산 공정을 중단시키는 '라인스톱제'를 도입했던 것과 같이 전면적인 품질 관리 체제를 강화하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는 셈이다.

한 관계자는 "회장께서 '품질에 대해 한 치의 양보도 없다'고 하셨는데, 삼성테크윈 문제는 이 같은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고객을 속이는 행위가 감사 과정에서 적발된 것이고 여기에 개인의 비리 문제까지 맞물려, 현재의 일련의 쇄신을 촉발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경영 선언의 계기가 된 것이 '불량 세탁기' 문제였듯, 이번 사태가 그룹 전체적으로 품질 문제를 다시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지침은 아직 없지만 품질 문제가 부각될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결국 삼성테크윈 사태 이면에 단순한 부정이 문제가 아니라 품질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며 "이번 리콜은 단순히 한 계열사의 리콜로 볼 일이 아니라, 그룹 전반에 걸쳐 품질 문제를 재고하는 한 시발점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kyunghee@yna.co.kr

by 아름다운 사람 2011. 7. 12. 19:37

 
클라우드, 현실 세계를 빨아들이다
 
 20110712 16:21

 

 

» 클라우드, 현실 세계를 빨아들이다
클라우드 시대, 컴퓨터를 꺼라

‘삶의 업로드’를 통해 기억 등 모든 정보를 구름 너머로 보내는 클라우드 세계의 도래
컴퓨터 위상 하락, 사이버공간 현실 복제력 증가 등 클라우드 시대 사회 변화 총점검

‘현실 속 클라우드인가, 클라우드 속 현실인가.’ 지난 6월6일 애플이 아이클라우드(iCloud) 서비스 선언을 함으로써 ‘클라우드 시대’로 빠르게 변화해나갈 것이다. 그동안 아마존을 비롯해 거대 정보기술(IT)·인터넷 업체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진행해왔지만, 애플의 참여로 대중적 열기가 뜨거워졌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이제 비로소 구름 너머 저쪽에서 현실 세계로 내려온 듯하다.

‘클라우드 시대’에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그동안 기억의 주기억장치 구실을 하던 컴퓨터의 위상이 크게 줄어들고, 사이버세계의 현실 복제 능력이 더욱 커질 것이다. 사이버공간에서 자유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그 목소리를 규제하려는 움직임도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이다. 클라우드는 과연 우리 앞에 어떤 ‘신세계’를 펼칠지 점검해본다._편집자

김국현 정보기술(IT) 칼럼니스트





클라우드(Cloud)가 붐이다. 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스티브 잡스가 아이클라우드(iCloud)를 발표한 이래 유독 클라우드에 더 신경을 쓴다. 잡스의 상징성과 후광효과가 아니더라도 여기저기 계속 걸리는 단어가 바로 ‘클라우드’이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PC에서 스마트 단말기까지 사용자의 눈길과 손끝을 두고 애플과 경합하는 업체들은 이미 클라우드를 에워싼 말을 풀어놓고 있었지만 유독 별다른 말이 없던 애플의 발표로 ‘이제는 모두 클라우드의 흐름을 피할 수 없게 됐나 보다’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모두 클라우드에 대해 말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제 각각의 정의에 따라.

» 지난 6월 6일 스티브 잡스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이클라우드를 소개하고 있다.

클라우드, 즉 ‘구름’이라는 일반명사는 그 자체로도 다양한 상상과 해석을 부를 수밖에 없다. 컴퓨터 시스템 도면을 그릴 때 네트워크를 두루뭉술 구름처럼 그리는 것에서 유래한 것이니만큼 명확한 정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금도 이것이 실체가 있느니 없느니 하는 의견이 분분하고, 어느 정도 마케팅 용어인 것도 사실이다.

‘클라우드’라는 용어가 들리기 시작한 것은 어제오늘이 아니지만, 지금까지는 중후장대한 서버 프로그램을 만드는 곳에서 기업 내 개발자나 정보기술(IT) 전문가를 대상으로 시나리오를 펼쳐온 것이 대부분이다. 대강 귀에는 익지만 굳이 일상인에게까지 의미 있는 용어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클라우드 아래 모두 평등하리라

클라우드 시장은 2006년 인터넷 서점 ‘아마존’이 유휴 자원을 다른 사람에게 저장·계산하게끔 공개하면서 본격적으로 개막됐다. 부담되는 서버를 매번 구매할 필요 없이 종량제로 클라우드의 저장 공간과 계산 능력을 빌려 쓰며, 웹사이트도 게임도 만들어 올릴 수 있다고 하자 일대 유행했다. 시장이 점점 커지니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같이 잉여 자원에서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낼 수 있는 거인들이 속속 참여하면서 차세대 키워드로 정착했다.

저장 공간과 계산 능력을 남에게 맡기고 필요에 따라 임대해 쓴다는 발상은, 기술자뿐만 아니라 사용자마저 반가워할 만하다. 워드프로세서나 스프레드시트 등 오피스 프로그램조차 클라우드 위에 놓고 빌려 쓰거나, 개인의 사진과 자료를 클라우드에 올려둬 일상생활을 저장하는 등 일상 업무를 컴퓨터로 처리하는 역할로 클라우드의 무게중심은 움직이기 시작한다.

즉, 클라우드가 종량제의 임대 데이터 센터 이상으로 우리 일과 삶에 관련된 무엇이 있음을 암시하는 일이 느리지만 굵직하게 벌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에 쐐기를 박는 것이 바로 애플의 선전포고였다. 이로써 PC, 스마트폰 등 사용자에게 접점이 되는 플랫폼과 운영체계(OS)를 지닌 모든 이들은 클라우드를 말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셈이다. 클라우드가 이제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대변화로 구체화됐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 2010년 6월 엘지시엔에스(LG CNS)가 서울 상암동 정보기술센터에 '모바일 클라우드 센터'를 열었다.
클라우드 하면 아마존 같은 일종의 데이터센터 임대 서비스가 떠올랐다. 클라우드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네트워크를 모두 초기 구매도 확충도 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빌려 쓰고 쓴 만큼 돈을 내는 서비스 비즈니스다. 이는 기술 관점에서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 변화를 의미하기에 중차대한 전환이었다. 지금까지는 프로그램을 만든 뒤 서버를 사와서 서버에 올리고, 이 서버를 데이터 센터에 맡기거나 스스로 운영하는 것이 기본 행태였다. 하지만 클라우드의 도래와 더불어 프로그램을 만들어 구름 위에 업로드하면 바로 가동 완료하게 됐다.

어딘지는 모르지만 구름 너머, 그러나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하는 종합운동장만 한 데이터 센터에서, 개발자나 IT 기술자가 마음 놓고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올리면 알아서 돌아가고, 서비스가 없어지는 일도 모자라는 일도 없는 테크놀로지의 유토피아를 이야기한 것이 클라우드였다. 이 신대륙의 이야기에 먼저 솔깃해하는 이들은 기술자였지만, 이 변화가 모두의 것이 되리라 직감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같은 전산 자원이 구름 위로 올라갈 수 있다면, 그 얼개를 따라 우리 생활도 디지털이 되어 얼마든지 따라 올라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게 된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우리 머리 위에 떠 있는 구름을 볼 수 있듯, 디지털 생활도 그렇게 우리를 지켜보듯 떠 있는 클라우드 위로 빨려들어간다.

그동안 PC나 매킨토시를 애지중지 안고 다니고 책상에 모셔놓은 이유는 그 속에 우리 일과 삶의 발자취가 쌓여갔기 때문이다. 행여 하드디스크라도 망가지게 되면 발을 동동 구르며 수십만원의 복구비를 아끼지 않던 이유도 컴퓨터는 오랜 기간 우리 삶의 허브가 돼왔고, 그 흔적이 묻은 기계였기 때문이다.

기억의 허브, 바로 옆 컴퓨터에서 구름 너머로 이동

그 속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으며,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카메라를 USB로 연결해 정보를 퍼나르거나 ‘동기화’했다. 컴퓨터는 아날로그 삶을 디지털로 바꾸며, 네트워크 저 너머로 이어주는 허브였다.

클라우드의 등장은 ‘중앙처리장치(CPU)’가 강등되는 사건이고, 동시에 디지털 생활의 구심점이 옮겨지는 일이다. 책상 위 컴퓨터에서 클라우드로 말이다. 지금까지 스마트폰, PMP·MP3 플레이어, 태블릿 등 모든 새로운 장비에는 기본적으로 PC가 한 대쯤 있어야 작동이 가능했다. PC는 ‘모함’(母艦)이 되어 수많은 ‘주변기기’를 관리·감독하며 우리가 디지털 생활을 영위하도록 도왔다. 윈도와 아이튠스가 그런 역할을 했다.

그런데 어느새 PC, 매킨토시 같은 컴퓨터 외에 스마트폰이니 아이패드니 하는 수많은 창이 생겨나고, 이 창들은 모두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를 바라보게 됐다. 컴퓨터는 결국 인터넷 저 너머를 보기 위한 창임을, 아니 창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게 된다.

모든 개별 단말기가 파견돼 구름 저 너머와 바로 소통하게 된 시대에 번잡하게 모함이 주둔하고, 그 모함을 통해서만 통신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클라우드의 등장은 PC가 인터넷 너머, 구름 저편을 바라보기 위한 또 하나의 화면으로 강등되는 대사건이다.

지난 수십 년간 경쟁하듯 PC 하드디스크 용량은 해마다 늘어왔지만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게 됐다. 이제 이 군비 경쟁은 의미가 퇴색된 것이다. PC 저 너머, 더 안전하고 믿음직스러운 구름 위 저장소에 내 모든 정보가 담긴다면 굳이 번거롭고 위험하게 직접 관리할 필요가 없다.

지금까지 스마트 기기류는 PC 보조기기 역할이었다. 귀찮지만 아이튠스 등 PC상의 무언가를 통해 자신이 의지하고 때때로 돌아갈 모함을 인지해야 했다. 그러나 네트워크 접속이 당연해진 시대, ‘스마트하다’는 것은 스스로 독립 활동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PC든 스마트폰이든 태블릿이든 모두 인터넷에 연결되었으면, PC를 바라보지 말고 인터넷 저편의 클라우드를 다 함께 바라보자는 것이다. 그 결과, 모든 기기와 단말기에 클라우드와 연결하기 위한 부분을 튼실하게 만들면서, PC 없이 ‘일과 삶의 업로드’라는 독자적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클라우드 아래에서는 누가 또 다른 누구의 대장이 되지 않는 기기들의 평등화가 이루어지게 된다. 클라우드 덕에 모든 CPU와 액정은 단지 속도와 크기만 다를 뿐 공평한 구성원으로 똑같이 활약할 터전이 만들어진 것이다.

물론 여전히 모든 데이터는 PC에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사진·연락처·문서 등 많은 부분은 사용자 조작 없이도 클라우드로 넘어간다. 내 일거수일투족은 내가 쓰는 단말기 곳곳에 흔적만 남긴 채 클라우드로 집합하게 된다.

스마트폰으로 찍는 사진은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아도 어느새 내 PC에서 하나하나 볼 수 있다. 스마트폰 사진이 클라우드를 통해 태블릿 PC와 노트북을 넘나드는 것처럼 내 생활과 일은 구름으로 빨려들어간다. 그곳은 얼마나 광활할까? 내가 인간으로서 만들어낼 수 있는 가치의 총량을 이미 넘는 용량이 무료나 염가로 제공되고 있다.

사업자로서 비용은 아무래도 좋다. 무어의 법칙에 의해 컴퓨터 자원은 해가 갈수록 싸지지만, 기억·추억·삶, 즉 우리의 데이터는 해가 갈수록 값을 매길 수 없기 때문이다. 데이터를 가두어두는 것은 강력하게 충성도를 끌어올 수 있는 길이다. 내 인생이 그 안에 있다면 그곳에서 좀처럼 벗어날 수 없을 테니까.

누군가가 클라우드에서 비전을 봤다면, 그래서 클라우드에 투자하려 한다면 바로 이 타인의 인생을 가두어두는 일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초거대 다국적기업이 운영하는 클라우드


» 인터넷으로 채팅하고 있는 사용자.
타인의 인생? 여기서 타인이란 무엇이고, 그 경계는 어디까지일까? 우리 집 PC에는 가족에 대한 정보만 있었지만, 클라우드에서 누가 또 다른 누군가에 대한 정보를 가두어둘 때 그것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자연스럽게 생각은 국경으로 구획된 현실 세계의 의미로 흘러간다. 구름이 국경을 모르고 바다와 대륙을 넘어 흐르듯, 현재 우리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클라우드는 대부분 이익과 격차를 찾아 세계를 달리며 거점을 만드는 초거대 다국적기업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클라우드 맹주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대규모 온라인 서비스를 세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갑자기 클라우드라는 제국을 만들었다기보다는 이미 투자한 여력을 재활용하는 것이기에 당연한 일이다. 즉, 다국적기업이라는 거대 생명체가 시대 변화에 적응한 자연스러운 결과다.

어쨌거나 한반도 동해안에서의 추억과 그날의 일기도 미국 서해안이나 노스캐롤라이나의 데이터 센터로 빨려들어가지만 어떠한 위화감도 느껴지지 않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인터넷이 공간적 거리나 지정학적 격차를 없앴고, 소셜 네트워크가 전세계 인민의 소통과 각성을 가능하게 했듯이, 클라우드는 우리의 일과 삶을 그곳이 어디든 상관없이 가상 공간으로 흡수해버리는 ‘세계적 사건’을 의미하게 된다.

우리는 ‘글로벌라이제이션’을 IT의 박진감 넘치는 발전에 의해 지구 반대편의 사태나 사건이 내 의사 결정에 순간적으로 반영되는 일련의 프로세스라 이해한다. 클라우드가 몰고 온 변화란 바로 ‘정보화로 가속화하는 세계화’라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현대적 변화의 또 다른 변종에 불과하다.

이 흐름에 자극받은 국지적 클라우드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 설비 역량을 지닌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포털과 각 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클라우드를 제공하면서 N드라이브, 다음클라우드, 유클라우드 등 다양한 제품을 쏟아내며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제품과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기존 웹하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동시에 접속해 사용성이 보편화된 점은 다르다. 하지만 플랫폼이나 OS 등 사용자 체험의 근간을 이루는 부분은 지니고 있지 않으므로 애플과 구글처럼 이미 하드웨어나 OS를 소유했거나 교섭력을 지닌 이들에 비해, ‘클라우드 아래의 모든 이에게 평등’과 같은 초월적 메시지를 내는 힘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대용량 온라인 저장소를 만드는 것은 쉽지만 디지털을 통해 이루어지는 모든 것이 조금도 거치적거리지 않고 원래 그랬던 것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클라우드와 이어지는 것은, 플랫폼을 모두 일사불란하게 도열할 수 있는 규모에서 벌이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마치 CPU와 하드디스크 사이의 신호가 자동으로 오고 가듯 현실의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흡수해가는 방식이나 안정성이 회로 수준이 돼야, 잡스의 주장대로 ‘그냥 하면 된다’(It just works)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알아서 현실을 빨아들이는 회로는 그렇게 움직인다.

클라우드가 ‘현실의 흡수 복제’라는 면에서 기존 가상공간 논의와 다른 점은, 가상세계로의 명시적 이행을 뜻하는 ‘접속’ 대신 현실의 묵시적 복제가 우리 인지와 관계없이 되는 것이다.

클라우드 이야기가 없던 시절에도 우리 일상은 네트워크로 넘어갔지만, 그마저 ‘동기화’나 ‘업로드’라는 명시적 행위로 이루어졌다. 네트워크 컴퓨팅이니,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Software as a Service)니, 유틸리티 컴퓨팅이니 하는 그동안 오고 간 비슷한 유행어들과 클라우드를 차별화하는 것은 바로 묵시성에 있다.

묵시적으로 내 정보가 올라가 나를 위해 정리된다. 예를 들어 애플의 아이클라우드는 기술적으로 혁신적인 것은 많지 않다. 음악 저장소이던 아이튠스의 클라우드 기능도 아이폰이나 아이팟에 선 없이 동기화하기 위한 음악 주크박스 정도일 뿐 구글 뮤직이나 아마존 클라우드에 비해 근원적 변화를 지닌 것은 아니다.

클라우드로서의 본질을 드러낸 국면이 있는데, 그것은 ‘묵시적 정리’의 힘이다.

음악 레이블과 퍼블리셔들과 계약한 애플사는 개별 사용자의 하드디스크를 스캔해서 발견되는 곡들에 대해 클라우드에도 그 곡이 있다고 쳐준다. 아마존이나 구글처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음악이 굳이 업로드되어 공간을 차지할 필요가 없다.

“어디서 생긴 MP3든 상관없어요, 복사한 것이라도 우린 상관 안 해요, 모두 구매한 것으로 쳐줄게요.” 이처럼 자세를 낮춰 내 정보를 훑어보고 내가 지닌 음악이 어느새 클라우드에 존재하게 한다. 중복된 정보가 복제돼 업로드되는 것이 아니라 링크로 처리하는 웹의 철학에 준거해, 깔끔하게 정리된 정보 체계를 묵시적으로 마련하는 것이다.

하드웨어의 강등과 세계화

»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데이터 파일 저장 장소.
가끔 컴퓨터 부품 사양에 ‘캐시’(Cache)라는 개념이 있다. 일반인은 대부분 존재조차 모르지만, 느린 기억 장치의 성능 향상을 위해 마련된 전용 소용량 초고속 기억공간을 뜻한다. 데이터가 자주 쓰이게 되면 여기 잠시 머물며 빠르게 처리되어 전체적 성능 향상을 꾀하는 유용한 곳이다.

앞으로는 PC나 스마트폰에 내장된 저장 공간은 클라우드라는 최종 저장 공간에 대해 바로 이 캐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강등될 것이다. 데이터는 PC와 스마트폰에서 수시로 읽고 쓰겠지만 네트워크를 통해 속속 빠져나가 영속적으로 저장되는 곳은 클라우드가 되는 셈이다. 클라우드 아래에서 평등하게 연결된다면, PC와 스마트폰을 변기에 빠뜨려도 다시 건질 필요가 없다. 그 안에는 클라우드로 보내기 전에 잠시 담겨 있던 정보의 찌꺼기만 있을 테니까.

이 자유로움은 캐시로 전락한 PC나 스마트폰이 줄 수 있는 혜택이기에, 요즘 단말기들은 저장 공간의 용량보다 속도를 더 중시하는 추세다. 노트북이 있더라도 사실상 모든 것은 클라우드에 있으니, 대용량 디스크는 예전만큼 중요하지 않다.

한 가지 사고실험을 해볼 수 있다. 인터넷이라 해도 말이 글로벌라이제이션이지 사실 아메리카나이제이션의 첨병이 바로 클라우드라 볼 수 있기에, 지역 국가의 네트워크는 세계의 중앙 저장소 클라우드에 대해 캐시 역할에만 충실하게 될 수도 있다. 즉, 클라우드를 제외한 다른 모든 자원은 클라우드로의 정보 흐름을 돕기 위한 캐시라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시로 등장하는 논지가 있다. 한국이 클라우드 플랫폼의 주도권을 잡아야 하며, 이를 당국이 주도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안하게도 무의미한 일이다. 인터넷이 키운 클라우드의 플랫폼 위에서 탈공간화한 모든 정보는 광속으로 세계를 누비며 최적의 장소를 찾아가게 되고, 그것이 국가가 키운 무엇에 남아 있을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국 잘해야 또 캐시일 뿐이다.

우리의 모든 데이터가 클라우드로 이행한 날, 우리는 어쩌면 국경이 사라진 이상 세계의 사고실험을 비로소 시작할지 모른다. 국경도 제약도 반목도 없는 통일된 공간 속에 현실의 부조리와 불합리에서 건져 올린 정보만 쌓여가는 모습. 가까운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흥미진진하다. 여기에 캐시에 원래 ‘은닉처’라는 뜻이 있음은 묘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머잖은 미래에 내게 은닉된 정보가 클라우드 세계의 정보와 다를 권리를 위해 싸우지 않을까? 어쨌거나 지금 클라우드라는 새로운 세계는 열리려 한다. 확실한 것은 그뿐이다.

goodhyun@live.com

by 아름다운 사람 2011. 7. 12. 19:24


안철수 서울대 융합대학원장 ‘중앙비즈니스 포럼’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2011.07.12 00:27   “청년에게 실패할 자유 허하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6월 27일 제1회 중앙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 원장은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문화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선 기자]




안철수(49)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세계적인 천재도 10개 아이디어 중 한 개만 성공시키는데, 우리는 천재 한 명이 아이디어 하나 냈다가 실패하면 매장당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우리 사회는 실패를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싹수 있는 사회일수록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수)을 하지만 우리는 똑똑한 사람들이 이를 피한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27일 서울 순화동 중앙일보 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중앙비즈니스(JB) 포럼’에서다. 포럼은 중앙일보 산업부 기자들의 학술모임이다. 안 원장은 또 “이대로 가다간 삼성 같은 대기업도 망한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안 원장의 ‘대기업 패망론’은 전 세계에 불고 있는 정보기술(IT)기업 창업열풍에서 왜 한국만 비켜 있는지를 설명하는 도중 나왔다.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문화’가 한국이 경쟁국보다 먼저 치고 나가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는 데 발목을 잡고 있으며 삼성 같은 대기업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요즘 한국이 IT 창업 열풍과 괴리돼 있는 이유는.

 “네 가지다. ▶창업자의 실력 부족 ▶열악한 창업 인프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공정거래 관행 ▶좀비(죽지 않고 살아있는 시체) 이코노미다(그는 좀비 이코노미 설명에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한국에서는 벤처투자가 부진하다 보니 대표이사가 연대보증으로 은행 빚을 얻어 사업을 시작하고, 사업이 부진해도 빚 때문에 접지 않는다. 그 대신 덤핑을 하고, 정부의 눈먼 돈을 지원받아 가며 일종의 ‘좀비 기업’이 돼 생명을 연명해 간다는 것이다).

 대기업들의 행태도 좀비 이코노미에 한몫한다. 괜찮은 벤처가 있으면 인수합병(M&A)을 해야 벤처투자자가 돈을 회수할 수 있는데, 그냥 그 기업과 독점계약을 맺고 소위 ‘삼성 동물원’ ‘LG동물원’ 식으로 동물원에 가두니까 벤처투자가 일어나지 않는다.”

 - 그래도 안 원장 창업 시절(안철수연구소 창업시점이 1995년)보다 여건이 좋은 것 아닌가.

 “사회 인센티브 시스템이 굉장히 나빠졌다. 젊은이들이 98년 외환위기 전에는 공대에 가려 했는데, 이젠 완전히 돌아섰다. 요즘은 똑똑한 사람들이 리스크를 더 감수하지 않고 안전지향적으로 간다. 50년 전에 우린 꼴찌에서 3등이었다. 그때 우리 생존방식은 가진 게 없으니 남들이 해놓은 거 열심히 쫓아가서 싹수가 있으면 올인했다. 그래서 성공했다.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전략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다. 중국이 우리보다 빠르기 때문에 이젠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

 -대기업이 퍼스트 무버가 되려면.

 “기업문화를 바꿔야 하는데 지금으로선 불가능하다.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서 벤처기업이 다양한 실험을 하게 하고, 그중에서 성공한 벤처를 인수하면 삼성전자도 혁신적인 기업이 된다. 대기업은 장기적인 생존을 위해 ‘동물원’을 만들지 않는 게 맞다.”

 -교수로서 무엇을 가르치나.

 “세상이 안 바뀌는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친다. 그래서 창업을 권한다. KAIST 교수였을 때 한 학기당 세 명꼴로 창업했다. 교수가 돼서 제일 좋은 게 사람을 바꿀 수 있어서다.”

 -창업에서 성공하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 좋은 사람이 모여서, 좋은 제품을 만들고, 점진적으로 실행하는 것이다. 혼자서 창업하기보다 두 명 이상이 창업하는 것이 성공확률이 훨씬 높다. 2~4명이 제일 좋다. 성공확률을 높이려면 창업자들의 만장일치가 좋은데, 사회학적으로 보면 5명부터는 그게 잘 안 된다.”

 -안 원장 자신은 창업 초기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냈나.

 “어느 날, 친구들은 다들 교수 하는데 나는 뭐 하고 있나 싶더라. 그런데 헤어나오는 노하우가 생겼다. 동기동창과 비교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위를 쳐다보면 힘들지만 아래를 보면 내가 회사를 만들어 매출도 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왼쪽)과 그룹 인터뷰를 하고 있는 중앙일보 산업부 기자들.

 -제일 어려웠던 점은.

 “사업 초기 직원들 월급 줄 길이 없어 은행 직원들에게 싹싹 빌어서 어음 깡(할인)을 해 마련했다. 그때 경험 때문인지 지금도 월 초만 되면 괜히 불안하다.”

 -어떤 인재를 선호하나.

 “사람을 뽑을 때 딱 하나만 본다. ‘나는 틀릴 수 있다(I may be wrong)’고 말하는 사람이 좋다. 다른 사항은 볼 필요도 없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자신감을 갖고 있고, 다른 사람과 합의를 이뤄낼 수 있다. 실패 확률을 10분의 1로 낮출 수 있는 사람이다.”

 -한국 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나.

 “지금 한국 대학들은 교육기관이 아니라 공부기관이다. 목표가 연구성과에 집약돼 있다. 좋은 대학일수록 학생들을 방목한다. 학생 교육에 신경을 많이 쓰는 교수는 바보가 되고 있다. 대학이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아야 희망이 있다. 얼마 전 KAIST의 자살 사태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KAIST라는 조그만 창을 통해 터진 거다. 자살이 멈춘 것은 가족·친지들이 안부 묻고 관심 보이니까 그런 거다. 실질적인 조치가 없었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않고 학교에만 맡겨둬선 안 된다.”

 -정치참여 제의를 많이 받는다. 세상을 바꾸려면 참여해서 해야지 피하는 것은 비겁한 행동 아닌가.

 “정치는 체질에 안 맞는다. 내겐 권력 욕심이 없다.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쾌감이 아니고 짐이다. 괜찮은 분들이 (정치판에) 가서 그냥 나온다. 혼자서는 절대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여러 사람이 동시에 함께 바꿀 수 있으면 제일 좋은데 그런 때가 올까.”

 - 그냥 메시지만 던지겠다는 건가.

 “메시지도 던지지만, (그냥 메시지만 던지고 있자니) 화도 조금씩 나고 있다. 나 자신을 보면 정치인과 안 맞는 게 확실한데, 현실을 보고 있자니 점점 화가 난다.”

정리=권희진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by 아름다운 사람 2011. 7. 12. 09:13

'알약'의 당찬 도전 "네이버 긴장하라"

이스트소프트 개방형 포털 '줌닷컴' 이달 오픈...7년만의 포털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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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장중 이스트소프트 대표 ⓒ임성균 기자 tjdrbs23@
파일압축 프로그램 '알집'과 백신프로그램 '알약'으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 (13,800원 상승200 1.5%)가 포털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04년 7월 KTH가 하이텔을 통합포털 '파란'으로 새단장해서 오픈한 지 7년만에 국내 시장에 새로운 포털이 등장하는 셈이다.
 
그러나 이스트소프트의 포털사업 진출을 바라보는 시선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된다.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 등 3개 포털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95%에 이르는 현실에서 이스트소프트의 도전은 무모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시장을 70% 이상 차지하는 네이버의 '철옹성'을 뚫는 게 불가능해보인다.
 
이에 대해 김장중(38) 이스트소프트 대표는 "자신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김 대표가 구상하는 포털사업은 네이버 등 여타의 포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기존 포털들이 막강한 지배력을 보이고 있지만 폐쇄성이라는 측면에서 사용자들도 결국에 답답함을 느낀다"면서 "개방을 기치로 포털을 만든다면 적은 비용으로도 좋은 정보를 사용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7월말쯤 정식 오픈하는 포털 이름은 '줌닷컴'. '골라준다' '보내준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름에 담긴 의미처럼 김 대표는 '개방형 포털'을 표방한다. 네이버처럼 폐쇄적인 포털로 더이상 승산이 없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 대표는 "매일 홍수처럼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를 포털들이 골라서 제공하는 것은 무리"라며 "이제 포털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정보를 네티즌에게 제공하는 게 아니라, 수많은 정보 가운데 양질의 콘텐츠를 '똑똑하게' 찾아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개방'으로 '폐쇄의 뚝'을 무너뜨리겠다는 각오다. 김 대표가 설명하는 줌닷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는 '줌앱'이다. 줌앱은 위젯 서비스와 비슷하다. 사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정보 즉, 뉴스나 증권정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콘텐츠 가운데 원하는 것을 선택해서 초기화면에 담을 수 있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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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균 기자 tjdrbs23@
이를 위해 이스트소프트는 현재 콘텐츠업체들과 제휴에 나서고 있다. 초기에는 제휴방식으로 서비스를 확보하겠지만, 나중에는 누구든 줌앱에 서비스를 등록할 수 있도록 '개방'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자체 콘텐츠는 배제하고 외부 콘텐츠를 줌앱 형태로 공급할 것"이라고 했다.
 
포털의 핵심인 '검색서비스'도 차별화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포털들은 현재 자사의 데이터베이스(DB)나 이른바 '펌글' 위주로 검색결과를 보여준다. 그러나 '줌닷컴'은 원문 페이지를 우선적으로 노출해주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가령 휴대폰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에겐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양을 설명하는 페이지를 연결시켜주는 방식이다.
 
수익모델을 묻는 질문에 김 대표는 "다음이나 SK컴즈와 연합해 검색광고를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미 지난 6월에 다음, SK컴즈와 검색광고 제휴를 맺었다는 것. 디스플레이(배너) 광고노출은 사용자 만족도를 떨어뜨릴 염려가 있어 최소화할 방침이다.
 
'뉴스줌'과 '스타트줌'을 7월말에 1차로 오픈하고, 9월에 '검색줌'을 시작할 예정이다. 초기화면 서비스와 뉴스서비스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연내 '아하줌'도 추가하기로 했다. '아하줌'은 기존 '지식검색'과 유사한 것으로, 현재 100여명의 직원들이 막바지 론칭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김 대표는 "내년말까지 검색점유율 3% 달성하고, 2013년말까지 5%를 달성하는 게 목표"라며 "올해 검색광고 시장이 약 1조2000억원 수준인데 3%를 달성하면 산술적으로 36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스트소프트의 매출액이 약 292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레드오션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쉽지않은 도전이지만 관련업계는 이스트소프트의 '뚝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 대표가 대학생이던 지난 1993년 설립된 이스트소프트는 소프트웨어 사업을 중심으로 5명의 창업멤버로 시작된 회사다. 2000년까지 직원들 월급주기도 빠듯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꾸준히 사업을 꾸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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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균 기자 tjdrbs23@
이후 알툴즈가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면서 이스트소프트는 지난 2002년 게임사업에 진출했고, 점차 재무구조도 안정화 추세다. 현재 이스트소프트의 전체 매출 중 게임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5% 수준이다. 게임사업이 안정되면서 백신서비스인 '알약'을 공개했고 이 역시 성공을 거뒀다.
 
현재의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도전을 해왔던 것으로, 이번에 론칭하는 포털 역시 4년6개월 전부터 이미 준비해왔던 사업이다. 자체 검색엔진 개발을 시작으로 인력을 늘여왔고, 지난해에는 이스트인터넷이라는 자회사도 설립했다. 앞으로 이스트인터넷이 포털사업을 전반을 담당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줌닷컴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낸다면 기존 포털들도 좀더 개방적으로 변할 것이고, 신생업체들도 포털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국내 포털산업도 한단계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며 환하게 웃었다.
by 아름다운 사람 2011. 7. 4. 08:23


4조8000억짜리 특허 애플 컨소시엄에…116년의 노텔 저물다기사입력 2011.07.02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미국과 캐나다에서 파산한 노텔의 특허가 애플이 포함된 6개 기업 컨소시엄에 낙찰되었다.

1일(현지시각) 주요 외신들은 노텔의 특허 경매에서 애플·MS·RIM·EMC·소니·에릭슨 6개사 연합 콘소시엄에 낙찰되었다고 밝혔다. 약 6000개의 노텔 특허는 이들 기업에 45억달러(한화 약 4조8000억원)에 인수될 예정으로 역사상 최고가의 특허 경매로 기록된다.

노텔 특허 경매는 이번주 월요일부터 4일간 진행되었다. 구글을 포함한 거대 기술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고 낙찰가 또한 당초 예상보다 2배 이상 올라 노텔 특허 인수의 중요성을 방증했다.

매각된 노텔 특허는 무선 기술부터 파이버옵틱, 인터넷 검색, 소셜 네트워킹 등을 망라하며 무엇보다 스마트폰 네트워크의 핵심인 롱텀에볼루션(LTE) 기술 특허도 포함한다. 업계 전문가들의 표현에 따르면 인수자들은 “순정” 보석 같은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된다.

이번 인수에 참여한 기업은 철저히 비밀에 붙여졌으나 구글, RPX는 공개되었다. RPX는 특허인수전문기업이다.

한편 이번 특허 매각으로 노텔은 완전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116년간의 역사를 지닌 노텔은 한때 통신 및 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의 최강자였으나 지난 2009년 파산을 선고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by 아름다운 사람 2011. 7. 2. 22:31

애플 자사결제 강요 `앱 대란` 오나

자사결제방식 안쓰는 앱은 내달부터 퇴출… 콘텐츠업체 비상

 
애플이 다음 달 1일부터 자사 결제방식을 도입하지 않은 앱스토어 내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퇴출할 방침이어서 디지털 음원에 이어 전자책, 게임, 그리고 스마트폰 시대의 핵심 서비스로 부상한 모바일 메신저까지 국내 디지털 콘텐츠 전반에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앱스토어에서 유통되는 모든 앱에 대해 디지털 콘텐츠 거래가 이뤄질 경우 이달 말까지 자사 신용카드 결제모듈인 `인 앱 퍼체이스'(In App Purchase)를 적용할 것과, 이를 어길 경우 해당 앱을 삭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인 앱 퍼체이스를 적용하면 앱스토어와 아이튠스를 비롯해 앱 자체 내에서 유통되는 영상이나 게임 아이템 등에 대해서도 수익의 30%를 애플에 내야한다.

한 앱 개발사 관계자는 "애플 본사 직원이라고 밝힌 한국 사람으로부터 이달 안으로 애플의 앱 내 결제방식을 적용하지 않을 경우 앱스토어 등록을 취소하겠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국내 디지털 콘텐츠 업체 대부분이 같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애플의 결제방식이 아닌 휴대폰 결제나 온라인 송금 또는 웹페이지 링크를 활용한 여타 결제수단을 적용한 앱은 다음달 1일부터 앱스토어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재 국내ㆍ외적으로 2000만여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인기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경우 웹사이트 링크를 활용한 별도의 결제방식을 이용해 각종 물품과 교환할 수 있는 모바일상품권(`기프티쇼') 거래를 중개하고 있다. 만약 이달 말까지 결제방식을 애플로 바꾸지 않으면 앱스토어에서 쫓겨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 때문에 국내 디지털 콘텐츠 업체들은 당장 비상이 걸렸다.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 측은 "기프티쇼는 카카오톡의 유일한 수익모델로 애플 방식으로 변경할 경우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현재 임원진이 긴급히 대응책을 찾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부 개발사들은 애플이 독자적인 결제방식만 허용하고, 외부 결제수단 적용에 따른 삭제 및 등록거부 과정에서 앱별로 형평성이 어긋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불공정거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최근 애플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한국이퍼브 측은 "애플의 행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사례와 유사한 `끼워팔기`에 해당하는 사안으로 일반 소비자의 선택권에도 제약을 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애플코리아 측은 "공식적으로 밝힐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플은 외부 결제가 활성화될 경우 장기적으로 앱스토어 수익모델 기반 자체가 흔들릴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유료 앱에 대해서만 서버 관리비와 심사비, 카드 수수료 등 명목으로 30%의 수익을 가져가고 있으며, 무료 앱에 대해서는 수익을 배분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현재 대부분의 앱 제공업체들은 무료 앱을 뷰어형태로만 제공하고, 애플에 별도 이용료를 지불하지 않고 있다. 바로 이 점이 애플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정부가 애플의 `횡포'를 방관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전자책 업체 한 관계자는 "애플의 행위는 시장 지배력을 앞세운 폭력에 가깝다"며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6일 WWDC에서 발표한 애플의 약관에는 앱 내 구매 조항이 들어가 있지 않다"며 "가이드라인이라고 하는 모호한 규정 통해 사실상 업체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민옥ㆍ박지성기자 mohan@

by 아름다운 사람 2011. 6. 3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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